문학,사랑

● 벚나무는 건달같이 ●

잠실박사 2024. 4. 7. 21:44

 

 

 

● 벚나무는 건달같이 ●

 

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<안도현>

 

 

군산 가는 길에 벚꽃이 피었네

 

벚나무는 술에 취해 건달같이 걸어가네

 

꽃 핀 자리는 비명이지만

 

꽃 진 자리는 화농인 것인데

 

 

​어느 여자 가슴에 또 못을 박으려고……

 

돈 떨어진 건달같이

 

봄날은 가네~~~

 

 

 

 

 

작년에 지인의 집을 방문했을 때 정성들여 붓글씨 공부를 하느라 걸어놓은 글 모음을 보았는데, 그 중 안도현의 "● 벚나무는 건달같이" 싯귀 글씨를 보는 순간 <사람마음의 거문고> 라는 "심금 (心琴)"을 울리게 했습니다.

 

 

글씨도 참 좋은데다 아름다운 구절구절을 마음속으로 새기면서, 한 글자씩 써 내려가는 노력에 진심으로 찬사를 보냈습니다.

 

 

예전에 안도현 시집 <아무것도 아닌 것에 대하여> 를 읽었을 때는 그냥 지나쳤지만, 붓글씨를 보고는 아스라 한 젊은 날로 돌아갔습니다.

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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마라톤 풀코스(42.195km) 국제대회 11번을 출전했던 중 춘천마라톤. 서울마라톤, 동아마라톤 등은 사람들이나 건물들을 볼 수 있지만, 전주~군산마라톤은 100리 벚꽃길 평야지대를 달리는 대회였지요.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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